생각 모아두기/생각정리

첫 회사를 떠나온지 반년이 지난 후

개발인생 2021. 11. 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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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첫 개발자로써의 회사를 퇴사한지 반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이에 대해서 글로 남겨놓을 생각은 없었지만, 나중을 돌아봤을 때 내가 어떤 과정들을 거쳐갔는지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작성하게 되었다.

나는 현재 만 2년이 넘는 개발자이고, 이것저것 느낀 점들을 남겨두고 훗날 다시 잡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처음 입사하고 들었던 생각과 견해, 일하는 중간 느꼈던 생각과 견해, 그리고 지금 느끼는 생각과 견해에 대해서 많은 차이가 있기에

글로 남겨두는 것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면...

처음 개발자로 입사한 회사를 떠나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게되었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몇가지 챕터를 통해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다.

1. 퇴사 이유

사실 퇴사를 결심하기 까지는 그리 오랜 기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연봉이다. 연봉이 낮은 수준이었고, 식대를 월급에서 해결하려고 하니 더욱 부담이 갔다.

회사에서는 연봉 협상때 많은 폭을 인상해줄테니 실력을 쌓고 인정을 받으라는 말 뿐이었다.

결국 1년을 넘게 버텼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다시 기다려달라는 말이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개발적인 부분이다.

처음 개발자로써 일을 하다보니 이것저것 많은 것을 느끼며 배울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 멈춰져있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회사에서는 같은 프로젝트를 버전업하는 형식으로 연장을 했었다.

SI + 유지보수 의 느낌이랄까...

코드의 품질은 안좋아져가고, 요구사항은 늘어가고... 어느순간 손을 쓸 수 없을만큼 커져가고 있는 걸 느꼈다.

당시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도 그렇게 느끼셨다.

내가 회사에서 한 개발이라고는 프론트의 레이아웃을 작업하고, 엔드포인트를 만들어 연결하는게 거의 전부였다.

단순 작업의 반복이었다. 기존의 SI였다면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겠지만 기존 프로젝트의 연장이니

새로운 시도나 경험보다는 정해진 틀 안에서 단순 박복으로 기능을 찍어내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날이 갈수록 개발과는 동떨어져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지만 커다란 사유는 위의 두가지 이유다.

2. 배운 점

위의 퇴사 이유와는 모순되게도 배운 점 또한 많았다.

SI 치고는 최신의 기술 도입을 많이 시도하던 회사였는데 덕분에 docker, k8s, vue, node를 경험할 수 있었다.

직접적으로 큰 책임의 업무를 맡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코딩이 개발의 전부였다고 생각하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 전에는 개발하면 단순히 코딩해서 버그만 안나면 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무를 접하고나서 개발 외에도 생각할 것들이 많으며 특히 서버 개발자의 경우 서버에 대해서는 정말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보고 의견을 나누어보는 경험을 한 것도 좋았다.

회사에서 단순히 수직적은 구조가 아니라 개발에 대한 다른 의견을 수용하려고 해주시는 편이여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비록 직접적으로 제안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선배 분들께서 제안하시는 걸 보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단순히 '이걸 하고 싶어' 하는 제안이 아닌 근거와 사례 를 조사해보고 가능하다면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 제안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물론 제안을 할때는 나의 스펙, 기술력 향상의 목적 보다는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 을 제시한다는 건 기본 조건이 되겠다.

3. 아쉬운 점

퇴사를 생각했음에도 계속 망설였던 이유 중 하나는 업무가 정말 편해서였다.

매주 금요일이면 일찍 퇴근을 했고, 이것 저것 개인적인 편의를 잘 봐주시려 노력해 주셨다. 이 점이 퇴사를 망설이게 한 큰 이유였다.

어느 누가 편한 업무환경을 마다할 수 있을까?.... 근데 문득 편한 업무환경이나 강도는 나중에 찾아도 늦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개발자로 더욱더 성장하기 위해 현재 회사에서 배웠던 점을 토대로 더 발전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보자 결심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방향

사실 취준생이었을 때는 점점 많아지는 나이와 이것저것 상황들이 겹쳐 조급함이 생겼던 것 같다.

그때는 개발자라는 타이틀이 중요했고, 간절했다. 이제는 개발자로써의 역량, 커리어에 대해 더 생각하고 발전해야하는 시기인 것 같다.

앞으로의 발전에 큰 토대가 되어준 첫 번째 회사에 감사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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