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파트리더가 되었다
최근 좋은 기회를 얻어 회사 내의 백엔드 파트의 리더가 되었다.
이번 글은 지난 6개월 동안 파트의 리더로서 경험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처음 조직의 리더가 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긴다.
어느날 갑자기..
올해 4월 지인분이 팀장으로 있는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당시 회사는 개발팀을 새롭게 꾸려나가고 있는 중이었고 개발팀의 규모 역시 커져가는 중이었다.
당시 팀 내부는 평균 연차가 낮았고, 근속 연수 또한 1년을 넘은 사람이 없었다.
팀 내부에는 각각의 파트가 존재하는 데 나는 백엔드 파트에 합류하게 되었다.
어느 날 팀장님이 백엔드 파트장이 되어서 파트를 이끌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얼떨 결에 파트리더 생활이 시작되었다.
반장같은 거 아니야?
처음에는 개발 팀장님이 시키는 대로 내가 전달하고 이끌면 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마치 각 반마다 반장들이 담임선생님의 연결 다리가 되어주는 것처럼 파트장도 그렇게 하면 되겠지? 생각했었다.
그저 지시하는 업무를 전달하고 다들 무슨 문제는 없는지 한 번씩 체크해 보면 되는 줄 알았었다...
여러 가지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사건 1. 점점 안 좋아지는 팀 내 분위기
정말 바빴던 시기가 있었다. 프로젝트가 몰리고 모두가 바쁜 시기였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는데, 왜인지 모르게 팀 내 분위기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이었다.
입사 초에는 활발하게 스터디도 하고 열정적으로 설계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하던 팀원들이 어두워지는 게 몸소 체감이 되었다.
팀장님과 같이 어떻게 팀 내 분위기를 좋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팀원들 한 명씩 면담하면서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잘 모르겠습니다'였다.
더위 때문인지, 내가 모르는 불만이 있는 건지? 속으로 엄청 답답하던 기억이 있다.
팀장님한테 요청해 전체 회식을 해보기도 하고, 리프레시 휴가를 받아서 하루씩 쉬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예전 분위기로 회복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파트장인 내가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걸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다른 팀원들의 고충을 들으려 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팀 내 분위기는 굳이 신경 쓰지 않고 일을 진행했었다. 분위기가 어떻든 나는 내 할 일을 잘 마무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쭉 일했었다.
하지만 팀 내의 분위기가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았다. 팀 내의 분위기는 그 팀을 지속시켜주는 원동력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힘들고 일이 바빠도 서로 챙겨줄 수 있는 건 팀원들이고 관리자들이 아무리 챙겨준다고 해도 메꿔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파트장으로서 팀 내의 분위기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사건2. 잦은 버그 발생
배포나 임의 테스트 때 버그가 발생하는 일이 굉장히 많았다.
그때 당시에는 팀원들 개개인의 역량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그냥 단순히 역량을 끌어올리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었다. 나중에서야 깨달은 건데 이건 일을 전달하고 관리하는 나의 문제였다.
글의 뒷부분에서도 소개하겠지만 이때 당시에 읽었던 책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그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일을 귀하게 주고, 귀하게 관리하고 귀하게 거둬야한다.
나는 여태껏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보다는 그저 해당 일을 전달해서 기간 안에 마무리되는 것에만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부끄럽지만 전달된 일은 작업자가 알아서 잘 판단하고 잘 마무리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내가 일을 귀하지 않게 전달하면 작업자들도 귀하지 않게 대할 뿐이다.
예전에는 그저 팀원 개개인의 능력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결과물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팀원들을 이끄는 리더의 능력이 개개인의 능력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마무리
현재도 고군분투하며 파트장으로써 어떻게 일을 잘 풀어나갈지 고민하고 있다.
예전에는 나의 성장에만 고민했다면 지금은 팀원들의 성장에 대해서 고민하고 어떻게 성과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 생각이 많다.
리더의 역할이라는 게 업무에 있어서 새삼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또한 내가 여태 만났던, 경험했던 리더들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중에 좋은 리더와 그렇지 못한 리더들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보게 되었다.
팀원들과 부딪혀가며 리더의 역할에 대해 경험하고 배워가는 건 어떻게 보면 값진 경험이다.
누군가를 이끄는 건 공부를 통해 배우는 건 30% 정도이고 나머지는 전부 실무에서 부딪혀가면서 배워나가야 한다고 한다.
떄문에 리더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없는 것이라고....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욱 더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